토양 과 지형
감귤은 광범위한 토양에서 재배할 수 있지만, 특히 자갈이 있는 식토·양토·미사질 양토 등처럼 배수가 잘 되고 공기유통이 좋은 토양에서 물리적 성질이 좋은 곳이면 더욱 좋다. 일반 모래 토양 중에서 부식질의 함량이 적고 비료 흡수력이 약한 토양은 과실이 성숙되기 전에 비료분이 떨어지게 되므로 수세가 약한 경향이 있다. 이런 토양에 재배한 것은 해거리가 심하고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비료의 요구도가 증가한다. 때문에 시비의 횟수를 늘리고 시비량을 증가시켜 수세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토양에서 수세만 유지시켜 주면 고품질 감귤 생산에 유리한 경향이 관찰되고 있으며, 제주지역 중 브랜드 과실 생산비율 이 높은 지역이 이런 토양 여건에 해당하는 곳이 많다.
토양
점토질로 부식질이 풍부히 들어있고, 비료의 흡수력이 커서 질소(N) 및 칼륨(K)의 공급이 늦게까지 지속되는 토양은 과실의 성숙 시기가 늦다. 또한 종경이 높은 과실이 되며 산미가 강하다. 이런 토양에서 생산된 과실은 일반적으로 저장력이 강하다. 감귤재배에 적당한 토양의 pH는 넓은 범위에 걸쳐 있으며 그 범위는 대체적으로 3.8~7.5 정도이다. 그러나 1954년에 일본 와카야마 과수시험장에서는 pH 6~7에서의 생육상태를 100으로 했을 때 pH 7~7.5에서 86, pH 5~6에서는 114, pH 4~5에서는 67이었다고 한 것으로 보면 약산성 토양에서 가장 좋은 생육상태를 보이고 네블 오렌지에서는 이보다 조금 낮았다고 하였다. 오렌지를 이용하여 수경 또는 사경재배 했을 때에 수경에서는 pH 5~7, 사경에서는 pH 4~5가 가장 성적이 좋았다는 보고도 있다.
제주도 토양은 전체의 53% 정도가 화산회토양으로 알루미늄, 철이 많아 인산을 상당량 불용화시키고 pH는 낮은 특징이 있다. 강 등(1999)은 1995년부터 1999년까지 5년간 감귤원 토양 50,000여점을 분석한 결과, 평균 pH 4.9로 토양산성화가 심하고 유효인산과 치환성칼륨은 높으나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은 낮았다. 따라서 이 시기의 감귤원 토양은 다소 낮은 특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한(2006)은 제주도 토양의 산성화는 화학비료의 남용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여러 가지 시비처리를 두고 조사한 결과 화학비료를 시용하지 않거나 질소를 시비 하지 않는 곳에서 토양의 pH가 상승하였다고 하였다.
제주도 토양의 성질에서는 대부분 미사질양토, 미사질식양토계열이나 유기물 함량이 많기 때문에 토성보다는 유기물 함량이 특성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화산회토양 지역에는 무기물인 점토와 다른 유기물 복합체가 많이 분포한다. 이것은 크기가 매우 작고, 화산분출물이 풍화되어 녹아 나온 알루미늄, 철 등이 유기물질과 단단하게 결합하여 복합체를 형성하고 마치 토양처럼 토양 특성을 좌우하고 있다. 또한 알루미늄의 독성 때문에 미생물이 잘 분해하지 못하고 식물 뿌리도 잘 자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복합체는 제주 남부, 동부나 한라산의 표토에 많이 분포 하고 있다.
지형
감귤이 재배되는 지역 중에서 북한계선에 속하는 제주도에서의 지형은 중요한 재배 여건 중의 하나이다. 지형에 따라서 당도 및 산 함량 등의 과실품질의 차이가 심하고 추위피해나 서리피해 등 기상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제주도의 경우 남쪽의 경사면은 햇빛을 받는 시간도 길고, 햇빛의 양도 많기 때문에 생육이 빠르고 당도가 높은 특성을 보인다.
북쪽의 경사면은 햇빛이 비치는 시간도 적고 햇빛의 양 또한 적기 때문에 감귤재배에는 적당하지 않다.
동쪽 면은 아침 햇빛의 비침이 빠르기 때문에 이슬이 빨리 마르며 가지의 생장이 좋다. 이런 환경에서 좋은 과실이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강우량이 많은 제주에서는 경사면이 깊을수록 토양의 침식이 심해진다. 때문에 경사가 깊은 토양의 침식을 막는 대책도 강구되어야 한다.
또한 남쪽의 경사면이 깊은 토양은 수분증발이 빠르다. 여름 및 가을철 강우량이 적을 때, 가뭄피해가 발생하므로 관수대책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제주도의 경우 일본이나 중국의 감귤산지보다 경사지에서 감귤을 재배하는 경우가 적다. 만약 경사지에서 감귤을 재배할 때는 관수나 토양침식방지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태풍이나 계절풍 및 그러나 경사면에서는 수분의 이동이 빠르기 때문에 고품질 생산을 꾀할 때는 유리한 점이 있다. 강수량이 많은 제주에는 평지가 많은데 평지에서는 배수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고품질 과실 생산을 위해서 배수처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온도가 낮은 북쪽의 경사면에서는 봄철 서리의 피해가 발생하거나 과실이 있을 때는 동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한라산의 계곡을 따라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거나 침체되는 지역은 겨울철 또는 이른 봄철에 나무, 과실 및 새순이 피해를 받을 수 있다.
Matsumoto 등(1972)은 과수원의 위치도 당 함량 및 산 함량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해발고는 당 함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산 함량에 영향을 미친다. 해발고가 높아 온도가 낮은 지역일수록 산 함량이 높아지고, 특히 해발 200m 이상에서는 산 함량이 현저하게 높았다고 하였다. 또한 Huh(1973, 1975)는 과실의 비대에 일사량·엽과비·일조시간의 영향이 컸고, 유기산 함량은 해안에서 거리가 멀수록 또는 표고가 높을수록 증가했다고 했다. 이는 온도가 낮을수록 산 함량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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